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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긴 지혜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금실 좋은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는 서로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다. 그런데 옥에 티와 같이 이 가정에 아기가 없었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어도 도무지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결혼한지 10년이 넘어도 아기를 갖지 못하는 여자는 남편의 가족들이 쫓아 낼 수가 있었다. 그리하여 이 부부에게도 남편의 가족들과 친척들이 서로 헤어지라고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날마다 남편 가족들이 찾아와서 헤어지라고 아우성이니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이 부부는 조용히 랍비를 찾아갔다.

두 사람의 사정을 자세히 들은 랍비는 이 부부가 서로를 무척이나 아기고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지혜를 짜내어 한가지 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는 “내 말대로만 한다면 두 사람은 헤어지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길로 집으로 돌아와 며칠후 큰 잔치를 베풀었다. 물론 가족들과 친척들과 동네 사람들을 모두 초청한 잔치였다. 잔치가 즐겁게 진행되면서 중반에 이르렀을 즈음 남편이 잔치 중간에서 일어나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 나는 이제 아내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아내가 싫어서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아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까지 저를 위해서 그토록 헌신적인 사랑과 봉사를 아끼지 않은 아내에게 무엇인가 선물을 주고자 합니다. 아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내 집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줄 생각입니다.” 이 말에 마을 사람들과 가족들은 머리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요. 내가 가진 것 중에 무엇이든지 좋소.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어이든지 한가지만 선택하시오. 그것이 무엇이든지 이 자리에서 줄 것을 약속하겠소.”

그러자 아내는 조금 생각하는 듯 하다가 또렷한 음성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그 어떤 재산이나 보석도 필요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싶은 것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아내의 말이 끝나자 모여있던 모든 사람들은 “와아!”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감탄하였고, 가족들과 친척들도 두 사람이 서로 헤어지지 않으려는 지혜와 재치에 동의를 표하면서, “놀라운 지혜다.”하고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그 아내를 쫓아내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후 두 부부는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며 얼마 후에 그렇게 기다리던 아기도 태어나게 되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들은 좋아도 주위에서 바람을 넣고 문제를 일으켜 잘 나가는 가정에 풍지박산을 일으키는 일들이 종종 있다. 이때 참으로 필요한 것이 사랑이요, 지혜다. 지식은 교과서에서 얻지만 지혜는 위로부터 오는 슬기요 통찰력이다. 지혜가 부족하면 겸손한 마음으로 지혜가 있는 분들로부터 지혜를 구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다. 그것도 겸손해야 가능하지 교만하면 안된다. 성경에 겸손한 자는 지혜를 얻거니와 교만한 자는 화를 자초한다고 했다.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지혜를 구하여 어떤 위기라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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