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ITS 터미널에 방문 했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롱비치로 향했습니다. 해가 뉘었 뉘었 저무는
저녁시간, 바람도 제법 쌀쌀하고 불고 있었습니다. 항구에 도착하니, 컨데이너를 운반하는
트럭들이 매섭게 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항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왠지 배 안에 있는 선원들의 모습은 외로워 보였습니다.
One Owl호가 정박해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몇 번 방문했던 배 였지만.. 방문할 때마다, 배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배 였습니다. 배 안에 올라가니, 필리핀 청년으로 보이는
형제가 현문 앞에서 당직을 서고 있었습니다. Seaman Center 포트 채플린이라고 소개 하고 항구에
배들을 방문하고 있으며, 선원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가 물었습니다.
채플린이라고 하니, 반갑게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언제 가족들에게
돌아가는지도 물었습니다. 아직도 6개월 정도 남았다고 답했습니다.
결혼 했는지 물어 보니, 아직 싱글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삶의 계획을 물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가족들을 후원 하는 것 말고는 삶의 의미 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형제에게 선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시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현실은 우리가
매일 돈을 벌기위해서 일터의 현장에서 수고해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무도 모르게
수고하는 현장 가운데서도 우리의 삶을 지켜 보고 계시며, 우리의 수고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신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 구주로서 영접하였냐고 물었습니다. 그
형제는 예수님을 믿고 자신을 크리스찬이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이 땅에서 썩고 없어질, 것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영원한 주님의 나라, 하늘나라를 소망하는 사는
인생이 될 것을 권면하며, 그렇기 위해서 영원의 양식 되신 예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하는데, 성경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성경을 하나 갖길 원한다고 해서, 전해 주었습니다.
꼭 매일,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님과 하나되는 삶을 살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배로 향했습니다.
Debussy 호에 도착했는데.. 배랑 육지를 연결하는 사다리가 땅에 닿아있지 않고 60 센티 정도 떠
있었습니다. 배가 무슨 문제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손을 흔들어서 포트 채플린임을
알리고 배 안으로 들어 가도 되는 지 여부을 물었습니다. 사다리를 땅에 닿게 내려 주었습니다.
올라가서, 무슨 문제가 있는 지 물어 보니, 어제 롱비치에 도착한 후 엔진 문제로 인해서 배가
출항하지 못하고 있고, 현재는 배 안에 어수선 하니 배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다고 답해 주었습니다.
배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선원 형제와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은 필리핀
사람이고, 어린 딸이 하나 있고 아내가 있다고 소개 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 그리운 고향을
떠나서 사람들의 필요한 물자를 운반 하느라 너무나 고생이 많고, 당신의 수고에 너무나
감사한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다소 경직되어 있는 형제의 얼굴이 펴지면서,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오늘 다시 출항해야 하는 스케줄인데, 배 엔진이 고장나서, 여기 정박해 있는 상태이며,
언제 다시 떠나게 될 지 모른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혹시 배 밖으로 쇼핑하러 나갈 수 있는지
물어 보니, 현재는 외출이 가능해서 몇 몇 선원들은 외출 나간 상태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지금, 배 안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고되고, 힘들겠지만, 지금 수고 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고, 앞으로의 삶 가운데, 형제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알아가는데, 귀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권면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내가 살아 가면서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루를 살지 말고, 영원한 삶, 하늘나라의 삶을 살도록, 우리 영혼의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알고 따라가는 삶을 살 것을 권면해 주었습니다.
성경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해서 성경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배 안에서 같이 수고 하는 필리핀 형제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격려하며, 힘이 되어 주며,
집에 돌아 갈 때 까지, 다치지 말고 감사한 삶을 살아가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이미 어두워 진 저녁,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현실의 모습은 힘들고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누구든지, 그 안에 예수님이 함께 하시고, 그 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삶은
천국의 삶이며, 복된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배 안에서 생활하는 선원 형제들이 이러한
복음의 비밀을 깨닳길 기도 하였습니다.
4.10.23 롱비치 항구 사역의 현장에서
안남환